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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순간이 특별한 소소일상/아이들은자란다

미국 초등학교 생활 1년 후기 - 1. 초등학교 등록과 입학절차

by 깜장선글라스제이 2023.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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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아이들의 미국 텍사스에서의 학교 생활이 이제 1년이 지났다.

코로나가 다시 많이 유행할 때라 입학절차를 서두르지 않아서 2022년 2월 중순 즈음에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거의 두 달을 학교도 다니지 않고 신나게 놀았다. 

 

1. 초등학교 등록과 입학절차

 

처음에 ISD 사이트에 들어가 회원가입과 함께 아이들의 기본적인 정보를 입력해야 했는데

문화적으로도 다르고, 또한 너무도 복잡하고도 생소한 질문들이 많아서 당황하였다. 

그래서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린다. 

이때 가입한 개인정보, 특히 계정에 사용하는 이메일과 비밀번호 등은 꼭 기억해 두길 바란다. 

이거 잊어버려서 고생하는 분들 은근히 많다는 사실!

 

일단 지역의 ISD(한국의 교육청이라 할 수 있는 곳)의 입학센터를 통해 입학을 위해 인터뷰와 테스트를 받았다. 

인터뷰는 부모가 아이들의 기본 정보를 담당직원과 이야기하는 것이고, 

테스트는 아이들의 학업 수준 등을 살펴보는 것인데 컴퓨터로 시험을 보았다고 한다. 

시험을 치고 나온 아이들의 표정은 그닥 밝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험을 못 치면 입학이 안 되는 것으로 오해한 불쌍한 아이들.....ㅋㅋㅋ)

 

그리고 ESL 프로그램 대상자로 드디어 공립 초등학교 입학하였다. 

(당시 우리집 아이들은 영어를 듣고 말하기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었지만, 읽기 쓰기의 영역은 영알못 그 자체였다.)

그 질문들에는 아이들의 가정상황들에 대한 것들이 많았는데, 이 모든 것들이 아이들의 안전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한국에서 번역공증까지 받아 가져간 학교 관련 서류들과 영문예방접종 증명서 등,

그리고  미국에 정착하였다는 여러 서류들이 필요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서류들은 ISD 사이트에 아이들의 정보를 입력할 때도 사용해야 했으므로 스캔을 미리 해두기를 권한다. 

 

사실 규정상 우리 아이들은 주소지에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를 가야 했는데, 

그 학교를 구글링해서 학교평가와 리뷰 등을 살펴보니 

도저히 그 학교를 보내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소문대로 학군이 좋지 않은 지역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미리 알아보지도 않고 온 부모 잘못!)

실제로 그 학교를 보내는 한국분들이 계셔서 문의해보니 

학교 시설, 선생님들의 의지와 노력, 시스템 등은 나무랄 데가 없지만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의욕이 낮은 편이라 평가가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래서 한국부모들이 많이 선호한다는 챠터스 스쿨을 보내야 하나 고민까지 하였다. 

 

아무튼 주변 지인들의 조언들과 학교들의 평가 점수를 볼 수 있는 사이트를 문의해 본 결과 

(사이트는 greatschools.org 등 여러 곳이 있다. 주로 10점 만점의 평가로, 여러 영역에 대한 평가가 종합적으로 영역별로 설명되어 있다.)

집에서 멀지 않은 10분 이내의 거리에 있는 괜찮다고 알려진 공립 초등학교를 발견하였고,

그 학교에 한국학생들 소수가 다닌다는 것도 알게 되어 일단 못 먹어도 고~하는 심정으로 학교에 문의이메일을 보냈다. 

다행히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다음 날 ok답변과 함께 입학 절차를 진행하라는 답장을 받았다.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원래 가야 했던 초등학교에 가서 그 학교의 교장선생님께 전학을 허가하는 사인을 받아야 했다.  

간단하게 생각하고 학교에 방문하였을 때, 교직원의 연락을 받고 교장선생님이 나타나셨는데

쉽게 싸인을 받을 수 있을 거란 내 기대와는 달리, 왜 전학을 하려고 하느냐는 교장선생님의 설득을 듣게 되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오랜 설득에도 흔들림이 없는 모질이 이 엄마에게

우리 학교도 몹시 좋은 학교이니 전학 가서 적응을 잘 못하면 다시 돌아오라는 말씀을 들었다. 휴우~ 미안하고 감사!

전학에 대해 한 가지 더 언급하자면, 텍사스 다른 지역과 학교, 특히 학군이 좋다고 알려진 학교들은 보통

내 경우처럼 전학을 신청하는 것을 일절 받아주지 않고 학교에 가까운 주소의 학생들만 입학과 전학을 받아들인다고 한다. 

 

아무튼 아이들을 모든 절차를 마치고도 바로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텍사스에 왠일~이라고 하는 눈이 내려 도시가 마비되었고, 차를 사서 받아오기로 한 날짜마저 미루어지게 되어

아이들은 결국 2월 중순 즈음부터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서울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텍사스의 하늘풍경(겨울)

 

둘째는 3학년을 12월 초까지 다니다가 왔는데 아이의 나이로는 4학년 2학기로 들어가야 했다.

워낙 공부에 관심이 없는 아이라 학습 수준이 높지 않아 걱정을 하다가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그리고 담임선생님과 상의하여 학년을 다운시키는 것을 허락받고 3학년 2학기로 입학하였다.

셋째는 거의 만4세여서 preK에 자리가 있다고 해서 esl 반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 지역의 ISD에서는 9월 학기제로 만 4세부터 preK과정이 시작되고, 다음에 만 5세 킨더에서 5학년까지가 초등학교를 다닌다. 

우리 첫째아이처럼, 6학년은 중학교를 다닌다.

이 학교는 preK클래스가 담임교사가 영어로 수업하는 반과, 영어와 스페니시를 동시에 사용하는 반이 있었다. 

아이들의 이중언어를 적극 지원하는 의미이지만, 텍사스가 이민자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반영하는 의미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의 경우, 반 친구 중에 한국에서 비슷한 시기에 온 친구가 있어서 서로 의지하며 잘 적응해 갔고

셋째의 경우는 유일한 아시안이라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친구들도 착하고 친절하였고, 아이의 성향이 적응을 잘하는 아이이기도 했고,

당시에 어느 정도 영어를 이해하고 기본적인 것을 표현할 수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적응을 해나갔다. 

 

(다음에는 미국 초등학교생활 적응 등에 대해 이어서 써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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